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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리남」을 보게 된 계기
수리남이 인기가 있는 건 알고 있었다. 다만 수리남을 들었을 때 나라 이름을 생각한 게 아니라 ○○남 같은 느낌으로 이해해서 술과 관련된 남자 이야기인 줄 알았다. 뭐, 아예 관련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아무튼 수리남이 나라라는 걸 알게 되고 보게 되었다.
2. 「수리남」을 보다
시작은 인구(강인구, 하정우 분)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모든 것이 실화라고 하면서 들어보고 진짜인지 아닌지 판단해보라고 한다.
인구의 아버지는 돈 벌러 베트남을 갔다가 절뚝거리며 돌아왔다. 인구의 가정형편은 어려웠고 그 때문에 인구는 유도를 하게 된다. 유도를 하면 학교를 무상으로 다닐 수 있고 간식도 챙겨 먹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유도 훈련 중에 요쿠르트 배달을 하던 어머니가 쓰러진 채로 3시간이 방치되어 있었고 결국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장례식장에서 인구와 남동생, 여동생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는데, 그때 아버지는 눈물도 흘리지 않고 묵묵히 아버지가 좋아하던 홍어를 드셨다고 한다. 그때의 아버지의 행동을 그때의 인구는 이해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6년 동안 20시간씩 레미콘을 몰았고 결국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게 된다. 인구는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술집에서 웨이터로 알바도 하고 온갖 잡다한 일은 다 하는데, 집에 돌아오면 방치가 되어 있어서 집안이 그대로 쓰레기가 되어 있었다. 인구는 자신을 좋아한다는 여자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대뜸 결혼하자고 했는데 유일하게 한 여자(추자현 분)가 짐을 싸들고 와서 인구랑 결혼하겠다고 왔다. 그러니까 집안이 정리가 되고 동생들도 커서 밖으로 나가 살게 되면서 정리는 됐지만 동생들의 빈자리는 이내 인구의 아들과 딸로 채워지게 된다.
인구는 돈을 벌기 위해 카센터 기술을 배우고 미군 부대 근처에 카센터도 열고 유도 선배의 도움으로 미군 부대에 납품도 하는데 이때 생존을 위해서 영어를 악착같이 배운다. 술집에서 웨이터로 일하던 사람이 승진을 하더니 어느새 가게를 인수해 사장도 되고 반은 자신의 돈 반은 은행 대출로 집도 얻게 된다.
아버지처럼 사는 것 같아 힘들어하던 인구가 동창인 응수를 만나게 되는데, 응수가 말하길 남미의 수리남에서 홍어가 그렇게 잘 잡히는데, 수리남에서는 홍어가 냄새가 나고 맛도 그래서 다 버리고 풀어준다고 말한다. 이걸 거의 공짜로 가져와서 한국에 팔면 마진이 얼마나 좋겠냐면서 말한다. 인구는 응수를 못미더워하는데, 사실 응수는 학교 다닐 때 전교 꼴등1이었던 것. 그래도 응수는 자기가 배를 타면서 얻은 정보라면서 믿어보라고 한다.
여기에 솔깃했던 인구가 아내에게 말을 하는데 아내는 반대한다. 차라리 아빠 없이 사느니 가난하게 사는게 낫다고. 반대에 별다른 설득은 못했던 인구가 어떤 사장님들의 카드 게임을 중계하다가 직원이 인구에게 다가와 ‘데프콘 쓰리’2라고 말한다.
가보니 어떤 덩치 큰 손님과 말라깽이 손님. 깽판을 놓고 있길래 인구는 아가씨들이 사장님들 잘 못 모셨으니까 120만 내라고 하니, 내가 너(인구)한테 돈을 받아야 하는데 왜 자기한테 돈 내라는 식이냐고 말하는 손님. 인구는 휴대폰을 꺼내면서 경찰을 부르기 전에 어떻게 좋게 좋게 하자고 하는데, 사실 인구 앞에 있는 그 시비 거는 덩치 큰 손님이 사실 경찰이었다. 그리고 같이 술마시던 사람은 시청 사람으로 시청 사람은 내가 시청에 있는 20년 동안 장사는 못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인구는 꼬리를 내린다. 그러나 계속되는 시비에 인구는 경찰을 유도 기술로 냅다 꽂아버리고 결국 장사하는 술집을 팔게 된다. 그렇게 인구는 술집 판 돈을 챙겨서 수리남으로 향하게 된다. 더 웃긴 건 수리남에 가는 허락을 받게 된 이유가 아내가 교회는 꼭 가야 한다는 조건으로 가게 된 것이다. 심지어 결혼할 때도 주일마다 교회는 꼭 가는 조건으로 결혼을 했다고 한다.
인구와 응수의 홍어 사업은 처음에는 잘 되는 듯 했다. 홍어 공장을 만들어서 괜찮아지려던 찰나에 군인들이 찾아오고 인구는 술집을 했던 경력을 알아채고 군인들이 원하는 협상을 이뤄낸다. 여기에서 톡톡한 값을 하는 것이 인스턴트 커피인데, 그 커피도 쥐여주고 손에 돈도 쥐여주면서 군인들과의 협상을 마친다. 육군들이 이 공장을 지켜주겠다는 것.
그렇게 탄탄대로를 걷나 싶었는데 수리남 차이나타운을 주름잡고 있는 첸진이 인구와 응수를 찾아와 구타를 한다. 이유는 수리남 바다는 자신의 것이니, 거기에서 나온 홍어를 팔려면 돈을 달라는 것. 무려 $5,000를 내놓으라고 한다. 얻어맞았던 인구는 일어서서 우리 협상을 하자고 한다. 그걸 다 주면 우리는 남는 것이 없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하는데, 첸진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응수는 영어를 못하니까 인구와 첸진의 영화 대화내용을 듣고 협상이 안 되는 거냐고 묻자 인구는 협상은 될 때까지 하는 것이 협상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육군이 공장을 지켜주겠다는 보장을 해주었지만, 육군은 육군. 바다는 논외라고 취급하여 도움을 받지도 못한다. 이런 상황에 인구는 아내의 문자를 받게 된다. 교회를 갔다는 인증샷을 보내라고. 결혼할 때도, 수리남에 가겠다고 할 때도 교회를 가겠다는 걸 약속으로 했다. 흠씬 두들겨 맞은 인구와 응수는 교회로 향한다. 인구는 교회에 들어가서 응수에게 인증샷을 찍어달라고 하는데
첫번째 사진은 자신이 두들겨 맞은 얼굴이 보여서 실패.
두번째 사진은 기도하는 컨셉트로 가자면서 기도하는 모습으로 했는데, 주변이 보이지 않아 실패.
세번째 사진은 좀 더 넓게 해서 기도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성공한다.
그런데 인구와 응수가 들어간 교회에는 수리남 사람들이 가득한데 신기하게도 한국말로 찬송가를 부르고, 목사인 전요환(황정민 분)이 한국말로 말을 하면 단상 앞에 통역을 하는 사람이 통역을 해주는 식으로 한다. 보통은 그 나라 언어를 사용할 법도 하지만, 전요환은 본인의 한국말로 설교말씀을 전하고 있는 것. 인구와 응수는 인증샷이라는 미션을 찍었기 때문에 교회에서 나가려고 하는데, 이를 본 전요환은 인구와 응수를 끌어들인다.
3. 「수리남」을 본 후기
인구의 처음 일대기를 보여주는 게 사실 다 복선이다. 인구가 유도를 배웠다는 점(체술), 단란주점을 하면서 배운 넉살(진상손님 상대 혹은 사람보는 안목 그리고 현란한 말솜씨), 인구가 정비소를 했다는 점(차량 관련 지식 및 기술 보유), 미군부대 근처에서 일하면서 악착같이 해본 영어(언어 능력 보유), 아버지가 좋아했던 홍어(수리남으로 가게 되는 계기), 인구가 결혼을 할 수 있었고 인구가 수리남에서 겪는 모든 일의 시작(교회).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인구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시작한다. 그 점을 바탕으로 인구가 저렇게 행동함에 있어서 정당성을 부여한다. 그걸 처음 시작할 때 화면에서 효과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보면서 ‘쟤가 갑자기 왜 저래? 저런 능력이 있었어?’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는데, 사실 앞에서 다 보여줘서 ‘인구가 원래 저거 해놔서 저런 반응을 할 수도 있지.’라고 나름 정당성을 부여한 느낌?
사실 인구가 평범해보여도 절대 평범한 인물처럼은 안 느껴진다. 총 쏘는 장면에서도 군대 다녀왔을 테니까 총을 쏠 줄 아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군대를 안 다녀왔다는 말은 없었으니까? 아무튼.
그 외로 난 조폭 혹은 무슨 내용이 있을 때마다 느끼는데, 범죄든 사업이든 머리가 똑똑해야 하는 거 같다. 어쩜 저렇게 생각할 수가 있는지, 좋은 쪽으로는 살릴 수가 없었던 건지 싶은데 사실 좋은 일에 있어서는 사람이 다 인색하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 많은 돈이 가지 않는 거 같다.
씁쓸해도 현실은 현실이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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