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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니얼은 아이바오의 엄마이다. 흔히 우강의 딸이라고 소개되기도 했던 시니얼. 그리고 아이바오의 아빠는 루루다. 루루와 신니얼 사이에서 태어난 게 아이바오다.
푸바오와 러바오가 그러하듯, 아이바오도 루루가 아빠인지는 모를 것이며 마주친다고 해도 낯선 판다 개체 하나 정도로 이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신니얼과 아이바오 사진을 줍줍해와서 한 번 보고자 한다.
신니얼이 아이바오 껴안고 있는 사진 중엔 이게 가장 유명하지 않나 싶다. (왜 유명하냐고? 나는 신니얼이 아이바오 껴안고 있는 사진을 이거 하나밖에 보지 못했다.)
신니얼은 2007년생, 아이바오는 2013년생이었던 걸로 보면, 신니얼은 여섯살이 되던 해에 아이바오를 낳았다고 한다. 신니얼에게는 유일한 딸이자 첫 번째 자식을 얻은 것이다.
그리고 신니얼은 루루와 두 번의 교배를 했고 그외에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인공수정까지 했다고 한다. 이게 교배로 인한 임신인지, 인공수정으로 인한 임신인지(인공수정을 뒤늦게 했다면 아마 아이바오가 7월생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교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인공수정을 했다면 어떤 방법으로 임신이 되었는지는 모를 것 같다.) 모르겠다.
아이바오는 갓 태어난 아이와 같다면 신니얼이 아이바오를 안고 있는 사진은 세상 풍파를 겪은 엄마의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눈빛에 피곤함이 있는 눈빛. 이게 세상에 대한 풍파 때문인지, 아니면 육아의 힘듦 때문인지 몰라도 신니얼은 많이 피곤해 보였다.
곤히 자고 있는 엄마 곁에 다가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귀를 앙 물어보는 아이바오.
얼마나 곤히 잠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고 있을 때는 편안해 보이는 신니얼.
그 와중에 독보적으로 귀여운 아이바오 눈두덩이. 눈 주변 검은 모양이 하트 모양이라고 보여지기 시작한 이후로부터 아이바오라는 이름을 잘 지어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참고로 푸바오도 아이바오 귀 무는 사진이 있는데, 푸바오는 거의 아이바오 귀를 잡숴 드실 기세다. (ㅎㄷㄷ)
아이바오와 함께 있었던 시간은 6개월 남짓으로 알고 있다. 아이바오가 신니얼과 보낸 시간이 6개월이다, 1년이다 말이 많은데, 아무튼 6개월은 같이 보낸 게 아닌가.(당당) 판다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아이바오의 크기를 보면 아무래도 1년보다는 6개월이 맞는 것 같다.
그 6개월 동안 아이바오와 신니얼은 어떤 교감을 했고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을까.
신니얼은 아이바오에게 위험하면 무조건 나무 위로 올라가라고 가르쳤을 것이다.
아이바오가 푸바오에게 가르쳤던 것 중 하나가 위기나 위험한 상황이 되면 나무에 올라가는 것이었으니.
엄마가 아이에게,
자란 아이가 또 자신의 아이에게
물려주는 야생의 본능이 아니었을까.
가장 큰 오해 중 하나가 "아이바오가 6개월 때 엄마 신니얼이 죽었다."인데 팩트만 체크하자면 사실이 아니다.
신니얼은 아이바오와 6개월(혹은 1년이라는 말이 있어서 적어보긴 한다.)을 함께 보내고 아이바오와 떼어졌을 것이다. 6개월이 되면 아기 판다를 떼어놓고(아기 판다와 함께 있으면 번식을 할 수 없으므로) 암컷을 다시 수컷과 교배하는 등의 과정을 거쳤을 것이고, 그 과정을 신니얼이 겪었을 것이다.
신니얼은 아이바오와 헤어진 후 진커라는 수컷 판다와 교배를 해 2015년 쌍둥이 수컷 판다를 낳게 된다. 형 화바오와 동생 신바오. 판다는 쌍둥이를 낳게 되면 하나만 집중해서 키우는데 이때 신니얼은 신바오를 선택했고 화바오는 러바오처럼 사육사에게 인공포육으로 자라게 된다.
이때 신니얼은 자신의 자식이자 태어난 지 6개월 된 신바오와 야생적응훈련을 하러 갔다가 먹이경쟁에서 패배하였고 신바오에게 젖을 물려야 하는 상황에서 대나무가 아닌 무언가를 주워먹었(을 것으로 추정)다가 장폐색으로 사망하였다.
첫 발정기에 교배를 해서 아이바오를 낳았는데, 아이바오가 첫째 자식인데 어디서 신니얼 자식이 또 나왔겠는가. 게다가 신바오가 2015년 태생인 걸로 봐서는 말이 안 된다.
아이바오가 6개월 때 엄마 신니얼이 죽었다. X
아이바오가 6개월 만에 엄마 신니얼과 헤어졌다. O
신바오가 2015년 7월생이라고 가정하면(아마도 맞을 거 같지만.)
신바오가 6개월이 되려면 2016년 1월일 것이다.
저 사진이 몇 년도라고 적혀있진 않았지만, 2월쯤에 저 사진이 찍혔다고 한다.
2016년 2월이 맞을 수밖에 없고, 그해 2월에 결국 쓰러진 신니얼을 수술대에 올렸으나 테이블 데스로 사망했고 아이바오는 2016년 3월 3일 대한민국으로 오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결국 ‘아이바오가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었다’는 맞지만, 그 기간이 6개월이 아니라는 점. 만 2세 혹은 일반적으로 부르던 3세에 어미를 잃었다는 것이다.
판다 나이가 만 2세든 3세라고 했을 때 인간의 나이로 치면 초등학생 정도라고 한다. 확실히 어린 나이는 맞지만, 6개월에 엄마가 죽었다는 내용은 진실이 아니니, 그렇게 퍼트리지는 말자.
알고 보면 생애 처음으로 낳은 자식, 처음으로 낳은 딸과 눈을 마주하는 것이다. 서로의 눈을 통해 교감하는 게 분명 있겠지.
쓰고 보니 또 슬프네.
내가 아이바오와 강철원 사육사가 친해지는 과정을 다 보진 못했어도 동물농장으로 봐가며 천천히 마음을 열어가던 아이바오 모습을 보다가,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친해지는 시간의 다른 편엔 아이바오 엄마 신니얼은 그런 일을 겪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더 마음이 그렇다.
판다 이야기를 찾아보고 하다 보니 예전에 우리나라에 왔었던 리리라는 판다가 대모로 있다는 카더라를 읽은 적이 있었다. 엄마가 품지 않은 아기 판다를 리리에게 맡기는 것인데, 아마도 젖도 먹이고 육아를 시키는 그런 일을 시켰다고 보았다. 물론 카더라이니,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 글을 보고 드는 생각이라고 해볼까.
사육사가 품느니 판다가 품는 게 더 낫지 않는가,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아이바오를 보면 절대 그렇게 생각 못하겠다.
하물며 사육사가 아이바오가 모성애가 강하다고 하는데, 아기 판다를 자신의 앞에 두면 얼마나 또 살뜰하게 챙길까. 본인보다 아기 판다를 더 챙기는 아이바오인데. 그래서 모성애가 강하다는 표현을 중국이 못 봐야 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괜히 애를 대모로 쓸 것 같아서.
ㅠㅠ
신니얼,,,
아이바오,,,
기쁨과 사랑과 행복 그 길만 걷자.
신니얼은 판다별에서 이제 아프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