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용하시다가 불편하신 점이 있다면 방명록으로 남겨주세요.
3. 왕래는 하지 않습니다.
지브리 애니이지만 그림체가 굉장히 다른 고양이의 보은을 보았다. 고양이의 보은을 보게 된 계기와 줄거리 내용 그리고 내가 느낀 후기에 대해 적어보았다.
1. 「고양이의 보은」을 보게 된 계기
상당히 간단한 계기다. 넷플릭스 보다가 궁금해져서. 고양이의 보은이라는데 어떤 보은을 보여줄까 궁금했다. 애니가 꽤 동글동글해서 일단은 보기로 했다. 게다가 지브리라는데, 지브리라는 느낌이 전혀 없는 그림체가 더 끌렸다고 해야 하나? 내가 봤던 지브리 생각해 보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정도만 생각이 났고, 내가 이건 안 봤던 거 같으니 한 번 보자는 느낌으로.
2. 「고양이의 보은」을 보다
하루는 굉장히 독특한 소 알람시계를 쓴다. 얼핏 보고 연필깎이인 줄 알았다. 늦잠을 자서 엄마가 아침은 안 먹고 가냐고 하면서 맛있게 했다면서 하루를 약 올리기도 한다. 하루는 결국 여차 저차 해서 지각한다. 이미 수업은 시작되었고 하루가 살금살금 나름 몰래몰래 선생님 몰래 자리로 가려고 하는데 선생님은 하루가 온 거 다 아니까 그냥 걸어가서 앉으라고 한다. 반 애들이 모두 웃는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건, 하루가 지각을 하는 편이 잦다는 점 정도와 하루가 웃는 반 아이들 사이에서 한 남자아이 마치다 1를 보고 있다는 것에서 마치다를 짝사랑한 중이라는 것이다. 2
하굣길에 하루는 친구인 히로미와 함께 간다. 하굣길 분명 학교에 있을 때는 분명 히로미가 본인의 라크로스 채를 들고 있었는데, 길을 걷는 장면에서는 하루가 히로미의 라크로스 채를 들고 있는다. 3
어느 가게에서 너무 이상한 고양이가 나온다. 선물 같은 걸 입에 물고 히로미와 하루 사이를 가로지르는 고양이. 그 고양이를 빤히 바라보던 히로미와 하루는 “저 애 뭐하려는 거지?”한다. 고양이는 무단횡단을 한다. 그렇게 트럭에 치일 뻔하는데 그걸 하루가 들고 있던 라크로스 채로 고양이를 건져 올린다. 4
여기까지는 잘 구했다 싶은데 이 고양이가 이족보행을 하며 인사를 한다. 그것도 사람 말로. 구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가버리니 하루가 히로미에게 고양이가 말을 했다고 하니까 히로미는 뭔 소리냐는 반응이다. 그 과정에서 히로미의 라크로스 채가 부러지게 되는데 하루와 고양이는 무사하니까 괜찮다는 반응이다. 5
집에 돌아가서 엄마에게 고양이와 대화를 했다고 말하는 하루. 엄마의 반응도 어이없다는 반응이지만, 이내 예전에도 하루가 그런 적이 있다고 말한다. 붕어빵 모양의 과자를 먹고 있는데 잔상처도 있고 굶은 것으로 보이는 아기 고양이에게 과자 하나를 주고 다 먹으라고 양보한 것. 그리고 그 길에서 엄마와 만나 돌아가는 길에 하루는 엄마에게 고양이와 대화를 나눴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밤이 되고 이족보행을 하는 고양이들의 행진이 이어진다. 길 고양이가 이걸 지켜보는데 가까이 오지 말라고 보디가드 옷을 입은 것 같은 무늬의 고양이들이 길고양이를 다 치운다. 그리고 고양이 대왕이 온다. 하루는 잠에서 깨게 되고 고양이 대왕을 만나게 된다. 대왕이 온 이유는 하루가 구해준 고양이가 대왕의 아들인 룬 왕자였기 때문. 그리고 고양이가 돌돌 말은 종이를 주는데 6보은 목록이라고. 그러곤 고양이 대왕의 행차가 끝난다.
아까 인상적인 연필깎이같은 소 알람이 울리고 하루는 깬다. 꿈인가 싶은데 히로미에게 연락이 온다. 친구의 라크로스채가 친구집 문 앞에 엄청 많이 있는데 이거 하루가 그런 거냐고. 그러니 하루는 아니라고 하고 전화를 끊는데 책상 위에 고양이가 준 보은 목록이라는 종이가 있다.
학교 가기 전에 베란다 문을 여니 집 앞엔 강아지풀이 가득 있고 고양이들은 학교 가는 하루를 쫓아온다. 어떤 친구는 개박하를 가지고 있냐고 물어본다. 신발장을 오니 박스 안에 7생쥐가 가득이다. 어우, 놀란 하루. 그런데 뒤쫓아온 고양이들이 생쥐를 잡는다.
츠게을 응원하려는 히로미의 부탁으로 청소당번을 대신하게 된 하루. 그러다가 쓰레기 버리러 가는 길에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애가 여자 친구랑 같이 걷는 장면을 보다가 앞을 미처 보지 못하고 꽈당 넘어진다. 쓰레기를 다시 주우려는데 고양이가 두 발로 서서 하루를 부른다. 8
하루는 고양이를 붙잡고 화낸다. 쥐, 강아지풀, 개박하도 안 좋아한다고 말하는 하루. 하지만 고양이에게는 본인들이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루가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보은을 베푼 것이었다.
하루는 이래저래 뒤죽박죽이라고 하는데 고양이는 예쁜 사람도 고민이 있냐고 하면서 고양이 왕국에 와달라고 말한다. 더불어 룬 왕자를 구한 하루를 며느리로 받아들인다는 고양이 대왕. 하루는 말 안 된다고 하는데 고양이가 룬 왕자님 잘 생겼다고 하니 흥미는 생기는 듯. 하루 종일 빈둥대고 괜찮을 거 같다고 하다가, 고양이 밥은 좀 그럴 거 같다고 말한다.
오늘 저녁에 데리러 오겠다는 고양이. 뒤늦게 분명히 올 거라고 생각한 하루가 머리를 싸매는데 이때 사거리 고양이 사무소에 가라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주변에서 들리기 시작한다. 커다란 흰 고양이를 찾으라고.
하루는 고양이 사무소를 찾으려다가 그 고양이로 추정되는 고양이를 깔고 앉아버린다. 이게 왜 그렇게 됐냐면 찾으려다가 쉬려고 의자에 앉았는데, 그 의자 위에 고양이가 앉아 있었기 때문.
하루가 말 걸어도 대답 안 하던 고양이는 돌아가려고 하니, 따라오라고 하는데 정말 전형적인 고양이들이 다니는 길로 하루를 인도한다. 아무래도 본인들이 사람들처럼 길을 안 다녀서 그렇겠지만. 고양이 사무소에 인도해 준 고양이의 이름은 무타.
줄곧 따라서 도착한 하루. 하루에게는 작은 어느 마을에 도착했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영업을 시작하는 고양이 사무소. 정장을 입은 고양이는 바론이라고 불렸는데, 알고 보니 이름은 다른 것이고 남작이라는 호칭으로 불린다. 그래서 바론이구나, 하고 하루가 말하는 걸 보면 일본어로 남작이 바론인 모양이다. 움미르토 본 지킹겐 남작이라는데 본인을 만들어 준 사람이 지어준 이름이라고 한다
이 마을은 조금 다르다. 마음을 가진 자들의 세계. 사람의 감정과 염원을 담아서 만든 것에는 언젠가 영혼이 깃든다고 한다. 영혼을 가진 까마귀 동상의 토토까지 등장한다.
무타는 하루가 고양이 사무소를 찾은 이유를 듣고 왜 오지랖을 부렸냐고. 바론은 무타가 아는 사이냐고 묻고 모르는 사이인데 하루가 어째서인지 알고 있었다고 듣는다. 그러다가 무타랑 토토랑 싸운다. 후덜덜.
몸을 구깃하게 접어 고양이 사무소에 들어온 하루. 차를 내어주는 바론. 밀크티를 기다리는 하루. 바론은 자신만의 특제품이지만 맛은 복불복이라고. 하루는 마셔보고는 맛이 괜찮다고 한다. 그러니 바론은 하루에게 꽤 운이 좋은 편이라고 한다.
무타가 표현하는 고양이 왕국은 자기 시간을 살지 못하는 고양이가 가는 곳이라고. 바론은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하는데 무타는 거절한다. 무타의 거절에 하루는 민폐를 끼치는 거 같다며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한다.
무타를 부타 상이라고 부르는데 부타가 뚱땡이인 가보다. 거기에 기분이 상한 무타는 안 갈 거라고 그러는데, 바론이 시폰 케이크 위치를 알려주면서 무타의 기분을 푼다. 토토는 뽕열매 따러가고 하루도 돕겠다고 하는데, 바론은 말한다. 네가 어떻게 하면 너의 시간을 살아갈지 그 방법을 생각하라고. 그것만 알면 두려울 것이 없다고 말한다.
이때, 고양이 사무소 문이 똑똑 소리가 나고 하루는 토토인 줄 알고 문을 열었는데 아까 낮에 찾아온 고양이가 데리러 왔다고 하고 수많은 고양이들이 하루를 데려가고 무타, 토토, 바론은 하루를 쫓아간다.
하루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하얀 안갯속. 무타는 커져 보였는데 알고 보니 하루가 작아진 것이었다. 고양이 왕국에 도착한 하루. 온통 고양이 투성이인데 예쁜 고양이가 하루 보고 얼른 도망가라고 함. 이 예쁜 고양이는 궁에서 일하는 시녀 유키. 어째서인지 하루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하루가 도망가기도 전에 데리러 온 그 고양이 일당.
하루가 오는 걸 지켜보던 고양이 대왕은 직접 맞이하러 가고 신하는 옆에 무타를 보고 어디서 본 거 같다고 말한다.
궁이 도착하니 예쁜 옷으로 갈아입히는 하루. 무타는 하루가 옷을 갈아입는 사이 음식을 먹으러 간다. 하루는 결혼은 못 한다고 하는데 이미 승낙한 걸로 고양이 대왕은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리고 왕자는 고양이이지 않냐고 하니, 자신이 고양이가 될 수도 없지 않냐 하니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하루가 고양이가 되어버렸기 때문. 놀란 하루는 음식 먹는 무타를 찾아가는데 음식으로 성이 차지 않았던 무타가 일명 고양이가 개박하 젤리에 빠져 죽고 싶다는 그런 내용 그대로 되었다고 말한다.
하루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여러 가지를 준비한 고양이 대왕. 요리사는 하루가 쥐는 싫어한다길래 팔딱팔딱 뛰는 생선 음식을 준비하고 고양이 대왕은 쇼를 보여주는데 하루는 눈물을 그치질 못한다. 하루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고양이들이 속출하는데 한 고양이가 나와서 하루 보고 춤을 추자고 한다.
이때 하루의 말투는 고양이 말투가 되어버렸다. 하루는 춤을 못 춘다고 하지만 자신에게 맡겨달라는 고양이. 바론이다. 하루는 기분이 좋아져서 이대로 있어도 될 거 같다고 생각하자마자 수염이 자란다. 그러니 바론이 안 된다고, 자신을 잃어선 안 되고 본인의 시간을 살아야 한다고 말해준다. 귀 쫑긋한 고양이 대왕은 음악을 멈추고 바론이 수상하다고 말한다.
바론은 수상한 자가 아니고 하루를 데리러 왔다고 말하며 개박하 젤리에 파묻혀 있던 무타를 구해낸다. 혼란이 된 그 상황에 유키가 바론을 알아본다. 고앙이 사무소에 들어서 알고 있다고 한다. 동트기 전에 고양이 왕국을 나가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는 유키. 유키의 도움으로 비밀통로로 일단 나왔는데, 미로가 보인다. 바론은 추측하건대 하루에게 고양이 사무소를 알려준 게 유키일 것이라고.
미로에 들어간 걸 확인한 고양이 대왕과 일행. 망원경으로 헤매고 있는 걸 지켜본다. 미로의 벽 위로 올라간 무타. 사실 미로를 헤매지 않으려고 올라간 건데, 병사들이 무타를 쫓는다. 사실 미끼가 된 셈.
하루 일행을 방해하려고 가짜 벽을 만들었는데, 하루가 여길 분명히 지나갔다고 말하고 바론이 가짜 벽을 차고 가짜 복을 통해 탑으로 진입한다.
탑에 도착하고 지친 하루가 먼저 가라고 하는데, 바론은 하루를 안고 뛰기 시작한다. 이것이 그 장면. 유명하지 않은가? 나는 어디선가 한 번쯤 본 적이 있었다. 물론 어떤 내용인지, 고양이의 보은인지도 몰랐다. 그런 바론을 보더니 하루는 얼굴을 붉힌다.
고양이 대왕은 하루가 탑에 도착하니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신하가 미리 탑에 병력을 배치해 두었다고 해서 멈춘다. 신하가 배치해 둔 군사들이 하루 일행 앞에 나타나기는 하는데, 어째서인지 계단이 무너져 내리고 하루 일행들은 무너지지 않은 쪽으로 조심히 넘긴다. 그 모습을 본 신하가 저 탑 부실공사를 했다고……. 탑에 오르려는 하루 일행을 방해하기 위해, 결국 폭파 스위치를 누르게 되고 높이 솟아있던 탑은 그대로 주저앉게 된다.
고양이 대왕이 끝끝내 나타나서 여기 고양이 나라에 살자고, 룬 왕자랑 결혼해 달라고 한다. 이때 룬 왕자가 등장한다. 유키에게 내용을 전해 들었다고 하며 군사와 함께 온다. 그리고 룬 왕자는 유키랑 결혼할 거라고 고양이 대왕에게 말하고, 여기에서 유키가 왜 하루에게 조언을 해주었는지 알게 된다. 사실 유키는 어릴 적에 하루가 붕어빵처럼 생긴 쿠키를 주었던 그 아기 고양이였던 것. 실제로 룬 왕자는 유키가 좋아하는 붕어빵처럼 생긴 쿠키를 유키에게 준다. 9
여기서 고양이 대왕은 아들이 결혼한다는 말에 하루랑 결혼하라고 반대라도 할 줄 알았는데 하지 않는다. 하물며 시녀인 유키와 결혼하는데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하루에게 자신과 결혼하는 건 어떠냐고 말한다. 하루가 그 이야기를 듣고 내가 당신 같은 아저씨랑 왜 결혼하냐고 한다. 고양이 대왕은 어떻게든 하루를 여기에 두고 싶어 한다.
룬 왕자는 아버지는 내가 막을 테니 탑에 올라가라고 하는데 탑이 폭파되어 낮아졌어도 연결되는 길은 끊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유키는 동이 트기 전에 탑을 올라야 하는 상황. 그런 상황 중에 무타의 본명이 밝혀진다. 드나드로 문, 이라고 하는데 아까 고양이 대왕 신하가 어디서 본 얼굴이라고 했던 이유 중 하나가, 무타는 고양이 왕국 호수의 물고기를 다 먹고 사라진 괴도(…)라는 거다. 10
무타가 자기가 막을 테니 유키랑 같이 먼저 가라고 말하는데 무타가 상당히 덩치도 큰 데다가 잘 움직인다. 심지어 마지막 악역을 자처하기라도 하는지 고양이 대왕은 바론에게 검술로 대결을 신청하는데, 결과는 바론의 대승. 고작 한 번 맞부딪쳤을 뿐인데 고양이 대왕의 이마 중앙에 있는 보석이 깨지면서 고양이 대왕의 몸에 털이 빠지게 된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탑의 끝에 오르게 된 하루. 문제는 폭파로 탑이 낮아졌기 때문에 룬 왕자의 말처럼 이어져 있긴 해도 ‘제대로’ 이어져 있지는 않은 것. 어디 허공에 굴뚝같은데 있게 된 하루. 탑에 오를수록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가까워지더니 허공 굴뚝같은 곳에서는 사람처럼 몸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떨어지려던 찰나에 무타가 하루를 잡아주는데, 고양이 나라에서 하루가 작았을 때면 모를까 인간이 된 하루를 아무리 몸집이 큰 고양이인 무타가 어떻게 잡고 있겠는가. 결국 추락한다.
추락하는 하루와 무타를 곧장 따라온 바론은 하루에게 가슴을 펼쳐보라고 하는데, 펼칠 가슴이 없다고 말하는 하루. 그래도 바론의 말을 믿고 추락하는데, 우리 아직 살아있냐는 다소 무서운 말도 나온다. 하긴 하늘에서 지금 떨어지는 중인데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떨어지는데 점점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까마귀 토토의 친구들이 하루와 바론 그리고 무타가 무사히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11 그것도 하루의 학교를 착륙지로 정했다. 하루가 고양이 사무소에 놔두고 간 가방까지 전해준 토토. 12
해가 뜰 거 같으니 자신들은 돌아가 봐야겠다고 하는데 토토가 먼저 무타를 달고 하늘을 빙글 돌자 하루와 바론만 남게 된다. 하루는 바론이 좋다고 말하니, 바론도 하루의 솔직함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바론, 무타, 토토는 하늘로 날아간다.
그 뒤의 하루의 일상은 조금 바뀌었다. 히토미와 영화 보기로 한 날이라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는가 하면 그걸 본 엄마가 믿기 힘든 표정으로 바라본다. 심지어 하루가 하는 말이 바론과 같다. 자신만의 특제품인데 맛은 복불복이라는 내용으로. 그 뒤에 약속 장소에서 히토미를 만나 이동하는데 히토미가 전달해 주길, 마치다가 여자 친구에게 차였다고 하는데 하루는 아무렇지도 않아 한다. 13
3. 느낀 점
제목에도 말했지만, 보은을 하려면 상대방에 맞춰서 해야 할 것이다. 고양이 대왕이 하루에게 보낸 보은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친구의 라크로스 채를 준다. → 그것도 집에 문 열자마자 엄청 많이 쌓여 있는 라크로스 채(…)
2. 강아지풀을 준다. → 집 앞을 가득 메운 엄청난 강아지풀에 엄마는 어질어질했다.
3. 개박하를 준다. → 덕분에 집에서 나오자마자 길고양이한테 엄청 쫓겨 다녔고 학교에 와서도 교문 앞 선생님께 꾸지람을 들었다.
4. 쥐를 준다. → 겨우 학교에 와서 신발장을 여니 쏟아지는 박스, 그 안에 쥐. 개박하 덕에 고양이를 모조리 학교로 끌고 온 하루는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는 장면을 아마 봤어야 했을 것이다.
5. 룬 왕자와 결혼시킨다 → 하루가 원하지도 않은데, 강요한다. 심지어 룬 왕자 본인도 이미 결혼할 상대를 정해놓고 있었는데, 룬 왕자가 아니면 자기랑 결혼하자고 한다.
1번과 2번은 정도가 지나치고 강아지풀, 개박하나 쥐를 주는 건 하루가 고양이었다면 좋아했을지도 모르겠지만 하루가 고양이가 아니라 인간임에도 그렇게 주어서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룬 왕자의 결혼도 무조건적으로 밀어붙이는 면이 있다.
그와 반면, 하루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은 룬 왕자와 유키는 어떠한가. 룬 왕자는 아버지인 고양이 대왕이 하루한테 결혼하자고 하는 등의 이야기를 하니, 막을 테니 어서 도망가라고 말하는 점 등을 보아할 때 아버지와 달리 정신은 제대로 박힌 왕자인 듯하다. 거기에 유키는 하루가 곤란해하니 고양이 사무소에 갈 수 있도록 목소리로 도움을 주고 고양이 나라에 온 하루에게 어서 도망치라고 조언을 해주고 또 성에서는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데다가 직접적으로 이 상황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는 룬 왕자에게 연락을 한다. 하루가 결혼하기 싫어하는 것도 알고 있으니까. 상대방이 원하는 방향대로 보은을 베푼다.
4. 줄이며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 알고 보니 지브리에서 나온 애니치고는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별개로 놓고 봐도 재미있었다. 사실 바론이 멋있게 나오긴 했지만 유키가 참 쉽게 사랑에 빠진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면 하루는 잘생긴 남자 좋아한다. 그전에 짝사랑했던 남자가 그랬으니 바론을 좋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전에 좋아했던 마치다와는 다를 것이다. 하루가 변한 모습을 보면 그렇다.
조금 여담을 붙이자면 왜 악역으로 나오는 고양이 대왕을 굳이 배불뚝이 같은 아저씨 같은 몸매로 설정했는가 싶었다. 물론 평화롭게 놀고먹으면 붙을 수는 있다지만, 악역에 아저씨 역할인 사람은 왜 뚱뚱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건지. 차라리 고양이 대왕이 진짜 룬 왕자처럼 생겼거나 그래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 했다.
만약에 고양이 대왕이 마치다나 바론처럼 잘생겼다면 그때의 하루는 어땠을까? 과연 아저씨 취급은 했을까? 그래도 아저씨 취급은 해줬으면 좋겠고 말도 안 된다면서 고양이 대왕에게 했던 것처럼 외모가 어쨌든 간에 XX아저씨라고 말해주면 좋겠다.
별점: ★★★★☆
방금 읽은 이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댓글을 남겨주세요. :)
- 내 기준 특이하다. [본문으로]
- 작중 묘사에 따르면 하루 눈에 잘생겼다고 한다. [본문으로]
- 정말 웃긴 게 라크로스 채를 알아볼 수 있었던 게 뭉쳐야 찬다 2에서 라크로스를 봐서 알았지, 그게 아니었으면 저건 무슨 채지. 잠자리채도 아니고. 이러고 봤을 거 같다. [본문으로]
- 애초에 고양이가 신호를 지키고 횡단보도를 건너진 않으니까. [본문으로]
- 이 고양이, 오드 아이다. [본문으로]
- 길에서 구해준 고양이가 오드아이인 것처럼, 이 고양이 대왕도 오드아이다. 시각적인 이미지를 통해 하루가 구해준 고양이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본문으로]
- 고양이를 취하게 하는 풀인가 보다. 고양이를 잘 몰라서 몰랐지만. [본문으로]
- 츠게는 탁구부이고 히로미가 짝사랑하는 남학생 [본문으로]
- 한마디로 유키가 좋아하는 음식은 하루가 주었던 쿠키였고, 그랬기에 유키가 하루를 알고 있었다는 앞선 행동과 말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 된다. [본문으로]
- 이 자막을 보고 당시에는 웃음을 터트렸는데 생각해 보면 대도든 괴도든 맞는 거 같다. 먹성이 좋은 것도 좋은 거지만 결국 무타도 고양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본문으로]
- 토토가 고양이 나라라서 안 온 건가? 생각도 들긴 했는데 초반에 토토는 없네? 하고 잠깐 생각하고 추락할 때 나타난 토토를 보고서야 아, 이래서 토토를 여기에 두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던 장면. [본문으로]
-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것과 달리 이건 빙글빙글 도는 계단 형식으로 해서 내려오게 해 준다. [본문으로]
- 앞서 보았듯 하루는 지각을 꽤 자주 하는 편으로 묘사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