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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에 나는 굉장한 상심에 빠져 있었는데 이때 당시 내가 즐겨 본 애니는 「너에게 닿기를」이었다. 보는 내내 마음이 간질간질거렸다. 결국 상심을 잘 이겨냈던 게 너에게 닿기를이고 기억에 남아서 리뷰, 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1.「너에게 닿기를」 등장인물 1
쿠로누마 사와코 | 별명이 ‘사다코’ 2인 여자아이. 한 친구 3가 사와코를 사다코라고 잘못 부른 탓에 초등학생 때는 사와코라는 이쁜 이름 대신 사다코라고 불렸고 중학교 때는 귀신 본다, 영력이 있다는 등의 소문이 돌았고 고등학교 때는 3초 이상 눈을 마주치면 저주에 걸린다는 소문이 돌았다. 4
카제하야 쇼타 | 사와코가 생각하는 ‘상큼한 아이’이자 ‘만인의 친구’ 같은 느낌이다. 누구에게나 상냥하게 말을 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사와코가 닮고 싶어 하는, 한마디로 존경, 경외하는 인물이다. 물론 카제하야는 사와코의 그 말에 동감하지 못하지만. 카제하야는 사와코를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볼 때에 만인의 친구가 맞는 거 같다. 5
요시다 치즈루 | 사와코에게 처음엔 ‘요시다 상’이라고 부르고 일련의 사건으로 오해가 생기지만, 이게 풀리면서 호칭이 ‘치즈’ 6로 바뀐다. 찢어진 눈매가 매력적이고 웃는 게 참 귀여운 친구다. 눈이 위로 살짝 올라가게 되어 있어서 인상이 험한 것처럼 표현되는 거 같지만, 웃는 게 진짜 귀엽고 개구진 친구다. 7
야노 아야네 | 치즈는 ‘야노 찡’이라고 부르고 사와코는 ‘아야네’라고 불렀던 거 같다. 나는 특히 문어처럼 입술 툭 튀어나오는 개그 짤에 나오는 아야네도 꽤 좋아한다. 치즈와 사와코 중에 가장 어른스럽고 상냥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엔 그 나이 또래에 나오는 생각을 하는 아이였구나 생각하게 되었던 캐릭터다. 사와코가 자리 바꾸기 할 때 사와코 옆자리를 기피하는 애들의 수군거림에 카제하야가 먼저 사와코 옆자리랑 자리를 바꾸자고 하면서 사와코 옆에 앉을 때 뽑았던 번호표를 놔두고 사와코 앞자리를 차지한다. 8
사나다 류 | 야구부다 보니 까까머리 친구. 요시다 치즈루와 소꿉친구, 카제하야 쇼타와 같이 야구를 했던 사이라 친하다. 여담으로 요시다 치즈루를 짝사랑하고 있는데, 치즈루가 자신의 형인 사토루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는 거 보고 처음엔 조금 그랬다. 사토루에게 고백하고 차인 치즈루를 있는 힘껏 위로해주는 게 류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9
2. 「너에게 닿기를」을 보다
보게 되었는데, 보는 내내 가슴이 간질간질거렸다. 1화부터 나오는 사와코의 작화를 보면 일부러 음침하게 보여줘서 처음엔 뭔가 했다. 근데 화장실 비었다고 들어가 보라고 말하는 사와코가 자기 말 듣고 도망가니까 눈물 흘리는 모습(개그 짤처럼)을 보여주는데 이때부터 살짝 짠했다. ─ 왜 애를 그렇게 만드세요! 적어도 남주랑 만나려면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
사와코는 카제하야를 기억하고 있다. 입학식 날, 키타호로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채로 길을 잃어 헤매고 있는 카제하야에게 사와코는 학교에 가려면 이쪽으로 가야 한다고 알려준다. 그러니까 카제하야가 웃으면서 ‘고맙다’고 말한다. 이것이 사와코의 기억. 그때부터 카제하야가 보여준 행적을 보고 사와코는 카제하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심지어 사와코가 사다코라고 불리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이 많지 않았고 자신을 보고 무서워하는 애들만 보다가 저렇게 상큼하게 웃어주니까 인상에 남을 수밖에……. 게다가 같은 반의 핵인싸 같은 남자애가.
무엇보다도 1화가 사와코의 시점에서 시작하고 사와코의 독백에서 시작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사와코의 입장에서 볼 수밖에 없다. 사다코라는 별명 아래에 또 시작된 고등학교 시절. 그 사이에 자신을 보고 활짝 웃어준 동급생 남자애 하나. 그 남자애 하나가 생각보다 반에 끼치는 영향력도 있고 모두의 친구 같이 모두와 인사를 나누는 아이. 사와코는 카제하야처럼 모두와 인사를 나누고 모두와 웃으며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을 상상해왔다. 또 꿈꿔왔고.
참고로 나는 저 장면을 너에게 닿기를 보기 전에 어느 인터넷 소설 카페에서 본 적이 있다. 이미지 소개처럼 소개할 때 남주가 카제하야였고 여주를 사와코로 해서 아래 글을 적어둔 소설이 있었다. 처음엔 그냥 저 사람이 그림을 잘 그리나보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냥 너에게 닿기를 애니메이션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란 사람 원래 웃김)
솔직히 1화 앞부분만 본다면 사와코가 카제하야를 바라보는 존경심을 갖게 된, ‘카제하야 군처럼 되고 싶어’라고 생각하게 된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카제하야가 사와코가 가리켜준 길을 걷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서 사와코를 보게 되는데, 그때의 사와코는 기쁜 듯이 웃고 있었다. 살짝 눈물도 맺힌 거 같았다. 얼마나 소통이 그리웠을까, 사와코. 물론 이점을 계기로 카제하야는 사와코에게 반하게 되고 또 사와코에 대해서 진심으로 궁금해한다. 입학식 때는 저렇게 웃었던 아이가, 반에서는 좀처럼 웃질 않아서.
1화의 시점은 거의 여름 방학이 앞둔, 1학기가 거의 어느 정도 지나간 시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사이에 카제하야와 사와코는 아침인사 ‘좋은 아침 おはよう(오하이오)’와 같은 인사만 주고받았을 거라 추측한다. 사와코가 카제하야를 상큼한 아이라고 칭찬하기 전까지는. 카제하야가 말한다. 너랑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다고.
왼쪽은 애니메이션 1기 6화 | 아야네와 치즈와 오해를 풀고 친구가 되어 방과 후 라면 먹으러 발걸음을 옮기는 길에 고개를 돌린 사와코가 카제하야를 보고 웃는 장면. 참고로 왼쪽 장면은 그거 본 카제하야가 그만 다리에 힘 풀려가지고 그대로 주저앉아버린다. 진짜 카제하야 반응이 더 귀엽다. 이때 사와코의 속마음은 아야네와 치즈와 오해를 풀고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건 다 카제하야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나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카제하야는 늘 사와코가 노력해서 그렇게 된 거라고 말한다. 카제하야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이해한다. 결국 말을 해도, 영향력을 주어도 상대가 움직이지 않으면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뭐, 결론은 둘 다 맞는 말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
오른쪽은 애니메이션 1기 7화 | 사나다 류의 방에서 놀다가 카제하야는 머리가 잘 자란다는 주제가 나오면서 아야네와 치즈가 놀리는 걸 들은 카제하야가 화내다가 그냥 평범한 거라고 말하니 사와코도 ‘카제하야도 평범한 남자아이구나’를 깨달으며 웃는데, 그걸 본 치즈가 “카제하야~ 사와코가 웃고 있다~.” 이러니까 카제하야가 정말 어리광 부리듯이 웃지 말고 하다가 장난이라고 하면서 웃으라고 하니까 오른쪽처럼 웃는다.
순정 만화를 보면서 여자 주인공이 웃는 것에 대해 예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보통 평범하게 그리거나 예쁘더라도 웃는 모습이 예쁘다는 표현보다 그냥 생긴 게 예쁘다는 게 있다. 물론 사와코도 예쁘다고 생각한다. 예쁜데 ‘사다코 디버프’와 ‘음침한 분위기’ 같은 것이 잡아먹혀 (약하게)너프를 먹은 것일 뿐. 그런데 이렇게 웃는 모습을 예쁘게 그리고 설명해주면 납득해버릴 수밖에 없지 않은가. 괜히 연애 잘하는 방법에 호응을 잘하고 웃어라가 있는 게 아니다. (나는 안 할 거다)
3. 「너에게 닿기를 」 재주행
넷플릭스에서 「너에게 닿기를」이 있길래 재주행을 했다. 무려 11년만에. 재주행이긴 하지만, 정주행은 하지 않았다. 이미 일본 성우들이 한 걸 다 보기도 했었는데 재주행을 하게 된 이유는 넷플릭스에 있는 「너에게 닿기를」이 한국 성우들이 더빙했기 때문이다. 재주행을 한 이유가 한국 성우들이 더빙을 했다는 이유라고 한다면, 재주행인데 정주행을 하지 않은 이유는 내가 답답한 걸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정주행하면서 아야네와 치즈의 마음처럼 ‘왜 좋아한다고 말을 안 한 거야. 사다코.’ 이런 마음이 절로 나왔었고, 너에게 닿기를 2기의 경우 미우라 켄토라는 새로운 등장인물이 등장하면서 카제하야와 사와코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카제하야는 초조해지고 사와코는 카제하야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모른 채,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을까 걱정하며 밸런타인 초콜릿을 주지 못하게 되는 등의 일이 반복된다.
게다가 미우라 켄토라는 애가 악의는 아닌 거 같은데 자꾸만 카제하야와 사와코 사이를 방해하니까 결국 아야네가 건들지 말라고도 하고 아주 난리난리. 사와코는 미우라를 사부라고 모시는데 ─ 그 이유가 미우라는 꽤 자연스러운 미소를 잘 지어서 ─, 정작 미우라는 사와코가 본인이 웃고 싶을 때 아주 자연스럽게 웃는 걸 보고 놀라는 모습도 있어서. 악의는 안 된다. 절대 안 된다고.
결론적으로는 2기 끝에서 3화 정도에 카제하야와 사와코가 사이다를 주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사이다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심지어 미우라가 사와코에게 ‘카제하야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있대.’라는 말에 사와코가 울음을 터트릴 때만 해도 내가 분통이 터져서 저 화면 속으로 들어가서 뭐라도 해주고 싶었던 심정. “아니야! 카제하야가 좋아하는 건 사와코 너야. 아아악!!!!” 발악하고 싶었는데 카제하야가 와서 또 2차 고구마를 줘버림. 좋아하지만, 너와 내가 좋아하는 의미는 다르지?라고 묻는 게 웬 말인가.
애초에 좋아한다가 2가지의 의미가 있다면 “나는 연애감정으로 널 좋아해. 하지만 네가 좋아한다는 좋아해 와 내가 좋아하는 좋아해는 다르겠지?”라고 말을 했어야 하는데, “나는 (연애감정으로) 널 좋아해. 하지만 너가 좋아한다는 좋아해와 내가 좋아하는 좋아해는 다르겠지?”라고 말을 해서 꼬인다. 꼬이게 된 이유는 서로가 서로에게 좋아한다는 걸 모르는 흔히 말하는 ‘삽질 중’이었기 때문이다.
카제하야: 나는 널 (연애감정으로) 좋아하는데 네가 나를 좋아한다는 좋아해와 내가 좋아해는 다르겠지?
사와코: (나는 카제하야를 연애감정으로 좋아하지만, 카제하야는 날 연애감정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니까.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있으니까.) 응.
그러니까 찬 사람은 없는데, 차인 사람만 2명이 생겼다……. 서로가 차였다고 하니, 담임 선생님 겸 야구부 고문 선생님인 핀(한국판에선 블랙이라고 불림)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사실 제대로 전달하지 못함을 안다.
물론 나도 평소에 명확하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여기에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게 보인다. 그리고 그걸 전달한 게 쿠루미인데 사와코가 카제하야에게 차였다고 하니, 쿠루미 입장에선 어이가 없다. 쿠루미는 무엇보다 카제하야가 사와코를 좋아하는 걸 아는데 사와코가 차였다고 하니까 말한다. 자신은 차이긴 했어도 분명히 전했다고. 분명히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고. 결국 사와코가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카제하야에게 전하러 달려간다.
나는 이 사이다 구간을 보기 위해 2기를 본다. 앞선 고구마 파트는 싫다. 정말. 그래서인지 재주행은 해도 고구마 구간은 뛰어버린다.
3.5 내가 생각하는 고구마 구간은
1. 아야네와 치즈와 소문 때문에 사와코가 멀어지는 장면 | A반 애들과 싸우는 사와코를 안아주는 아야네와 사와코에게 닿은 발을 치워주는 치즈의 모습을 보면 그 과정을 보는 게 맞겠지만, 참고로 일어 버전으로 봤던 2011년에 저 고구마를 몇 번이나 먹어서인지 더는 먹지 않는다. (아! 참고로 난 고구마 좋아한다. 군고구마 좋아.)
+ ) 여기에 카제하야가 왜 자신을 피하냐고 사와코에게 ‘직접’ 물어보고 사와코는 “나한테 말 걸지 마. (숨을 토해내고) 마음에 없는 소리는 역시 못하겠어.”하면서 울음 터지는 장면에 카제하야가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 자초지종 이야기 듣고 들어주는 거. 음료를 사주는 카제하야에게 사와코는 음료수 값을 카제하야에의 손바닥 위에 얹어주고 꿀꺽꿀꺽 마시는 장면. 그리고 반대의 상황에서 아야네와 치즈가 그렇게 사와코처럼 생각해서 멀어지면 어떨 거 같냐고 물어보면서 사와코가 상황을 상상해보도록 하고 이해하도록 하는 면. 사실 자신을 피해서 카제하야는 불안했다고 솔직하게 표현하는데, 만약에 사와코가 사람과 소통하는 게 익숙하다면 카제하야의 말에 설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와코는 폐를 끼쳤다고 생각해서 미안해한다. 물론 카제하야는 또 상큼하게 웃으면서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2. 크리스마스에 못 가게 된 사와코가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지만, 실은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어 했던 장면 | 설상가상 카제하야 주려던 모자가 사와코의 아빠가 발견해 자신의 선물로 착각해서 쓴 채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었다. 말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사와코가 아무래도 소중한 아빠에게 그런 말을 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과 더불어 나도 약간 저런 면이 있어서 공감이 갔다. 공감이 가면 둘 중 하나다. 인정하거나 그런 모습을 보기 싫어하거나?
3. 미우라 켄토가 등장한 시점 ~ 사와코가 카제하야가 좋아한다는 말 듣고 우는 장면 | 악의가 있었다고는 생각 안 한다. 다만 본인 위주의 생각이 많았던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오지랖도 넓고. 오지랖은 피우는 게 아니다. 정말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한 사람이 오지랖을 부리는 거면 몰라도 우리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오지랖을 부려선 안 된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미우라 켄토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분이 반박 시 그분 말이 맞음)
4. 죠가 카제하야와 사와코의 시간을 방해했을 때 | 사와코가 용기 내어 고백하고 석양이 가득 비치는 교실 안으로 사와코를 데리고 들어온 카제하야가 꼭 껴안고 사와코를 빤히 쳐다본다. 이때 사와코가 부끄러워서 얼굴 가리려고 하는데 카제하야가 말한다. 여태껏 이렇게 빤히 바라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그렇게 눈이 마주치고 누군가의 말문이 떨어지려던 찰나 죠가 들어와서 사와코에게는 핀 선생이 찾는다고 보내버리고 카제하야한테는 아주 중요한 논의라고 하면서 ‘가장행렬에 필요한 준비 때 먹을 과자의 비율을 짠맛과 단 맛을 어떻게 해서 먹을까?’를 카제하야에게 묻는다. 이게 중요한 거라고 카제하야를 찾은 건데 카제하야는 진짜 중요한 할 말을 하려고 했는데 죠가 방해해서 짜증을 낸다. 미안하다. 죠. 나도 진심으로 네가 짜증 났었어. 사와코가 진짜 용기 내서 고백한 건데 곧 그렇게 방해해야만 속이 후련했냐! 10
+) 실제로 카제하야가 다시 한번 사와코랑 이야기 나누려고 하는데 죠가 불러서 카제하야가 “잠깐, 미안.”이라고 말하니 사와코가 아니라고 괜찮다고 대답하는데, 사실 카제하야가 한 그 말은 죠를 향한 것이었다. 사와코와 할 말이 있다고 카제하야가 정확하게 말하고 이때 소로 분장한 사나다 류가 죠를 데리고 간다. 죠의 어리둥절한 표정은 덤. 눈치가 많이 없는 편이다.
4. 그럼에도 재주행을 했던 이유
1. “카제하야는「우리 모두의 카제하야」에 모두 동의하십니까?”라고 누가 물었다면 “예!”라고 했을 정도로 카제하야가 순정 만화 남주로서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 웃는 것이 정말 상큼하고 하는 행동이 꽤나 귀엽다. 눈이 마주치면 얼굴이 붉어지거나 웃는 얼굴을 보고 수줍게 손등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는 등. 귀여운 강아지 같은 모습이다. 이 당시만 해도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2. 사와코는 그야말로 정공법을 쓰는 편인 데다가, 생각해보면 공부도 꽤 잘하는 수재에 요리도 곧잘 하고 빨래를 가져가서 정리하는 장면에서도 꽤나 깔끔하게 접어서 넣는다. 뜨개질도 수준급이다. 바느질도 잘할 것이다. 치즈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준 앞치마도 아마도 사와코가 바느질을 하지 않았을까. 집순이가 본받아야 할 표본이다. 게다가 이런 애가 좋은 남자애를 만났다는데 어떻게 안 좋아해! 응원하고 좋아해야지! (아까 우리 모두의 카제하야는 잊어라!) 11
3. 무엇보다 고백신을 보아야 한다. 순정만화는 무엇인가. 사귀기 전에 두근거림과 사귀고 난 뒤의 두근거림 + 약간의 고구마 같은 전개가 시작되지 않은가. 물론 사귀기 전에도 고구마는 존재하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애들 손잡고 있는 게 좋고 얼굴 붉히고 있는 게 좋고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얘들이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고 좋아하는 건 저 둘인데 왜 내가 기분이 좋아서 입을 벌리고 헤죽헤죽 웃고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절대 부러워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사와코가 아니듯 저런 사람을 만나더라도 나는 사와코처럼 반응해주지는 못할 것 같다는 느낌.
5. 끝내며
작품명: 너에게 닿기를 君に届け
원작: 시이나 카루호(椎名軽穂)
1기
방영시기: 2009. 10. 07. ~ 2010. 03. 31.
화수 : 25부작
별점 : ★★★★★
2기
방영시기: 2009. 10. 07. ~ 2010. 03. 31.
화수 : 13부작
별점 : ★★★★☆
총평
1기에도 고구마 구간이 있었지만, 2기의 고구마 구간은 보는 내내 힘들었던 것이 있다. 아마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서 기억이 나지 않을 때쯤 또 정주행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2기의 고구마는 정말 퍽퍽한 거 잘 버티는 나도 너무 퍽퍽했다. 아니, 악역은 아닌데 악의는 없는데 그래서. 사실 고구마가 있어야 그만큼 먹히는 사이다가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소문으로 인해 카제하야가 직접 물어보고 치즈와 아야네가 친구가 되는 과정이 된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데, 그 비가 너무 아파서 이젠 그만 맞고 싶은 마음이라고 해두자. 나중이 되면 우산이 없어도 또 비를 맞는 걸 즐기는 날이 오긴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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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개인적으로 정리해서 쓴 거니까 흐린 눈으로 보시기 [본문으로]
- 사와코는 상큼한 아이라는 뜻이다. [본문으로]
- 일본 영화 『링』에 나오는 귀신의 이름인 듯하다. 그런데 나는 공포영화를 잘 보지 못해서 처음에 사다코, 사다코 그래서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본문으로]
- 나는 조금 이해가지 않았던 게 이 친구 이름은 시노, 부른 시점은 초등학생 때다. 시점이 고등학교인 지금에도 사와코에게 말을 걸긴 하는데, 친구라고 생각하진 않는 건지 뭔지 챙겨주진 않는다. 그리고 나중에 치즈와 아야네와 화해하고 친구가 되는 걸 보고 잘됐다고 하는데, 정작 본인이 사다코라고 부른 것이 시작점이라고 하면 참 아이러니하다. [본문으로]
- 카제가 일단 바람의 뜻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사와코 사이에 바람이 불 때마다 카제하야가 바람을 불어오나 생각했다. 무엇보다 이건 내 개인적인 사족이고. 쇼우타인지 쇼타인지 모르겠지만 표기방법이 어느 때마다 다른 거 같다. [본문으로]
- 잘은 모르지만, 상(さん)은 존댓말이라고 하는데 동급생에게 존댓말을 하는 걸 보면 사와코가 부르는 호칭이 점점 달라진다는 걸 [본문으로]
- 이 호칭은 요시다 치즈루의 첫사랑이자 사나다 류의 형인 사나다 토오루가 애칭으로 지어줬다고 한다 [본문으로]
- 넌 최고였어. [본문으로]
- 카제하야는 중학교 때까지만 야구를 하고 그만두었는데, 사나다 류의 졸업앨범 사진에서 졸업 사진을 보면 카제하야가 까까머리에서 조금 긴 상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본문으로]
- 실제로 ‘3초 이상 눈을 마주치면 저주에 걸린다.’ 때문에 핀 선생이 사와코를 계속 빤하게 눈을 마주했던 적이 있지만, 카제하야는 그 소문을 없애기 위해 마주치려다가 부끄러워서 더는 빤히 바라보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물론 사와코는 카제하야가 왜 그런지는 모르고 핀 선생님과 눈을 마주했을 때와 카제하야와 눈이 마주쳤을 때가 다른 느낌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 아빠를 위한 복대를 만들고(카제하야의 몫이 되었고) 카제하야를 위한 모자를 만들고(아빠가 착각해서 본인 선물인 줄 알고 가져갔지만) 또 똑같은 걸 만들어냈고 아야네에게는 컵받침을 선물해주기도 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