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용하시다가 불편하신 점이 있다면 방명록으로 남겨주세요.
3. 왕래는 하지 않습니다.
1. 「굽네치킨 불금치킨」을 먹게 된 계기
앞서 내가 굽네치킨 리뷰를 한 적이 있지 않은가? 거기에 기프티콘으로 사용할 때 어떻게 사용하라는 팁도 남기지 않았던가?
우리 집에 엔젤이랑 냐옹이랑─실제 고양이는 아니고 눈매가 고양이형도 아닌데, 별명이 고양이 같아서 냐옹이라 칭하겠음─ 서로 이야기를 해서 기프티콘을 구매했다. 총 세 장. 하나는 전에 먹었고 리뷰했던 굽네치킨 남해마늘바사삭, 하나는 불금치킨 또 다른 하나는 먹고 나면 리뷰를 해보겠다.
우리 집은 아무래도 기쁠 때 치킨을 먹거나, 먹고 싶어서(?) 먹거나, 축구를 할 때 먹었다. 지금 리뷰하는 시점은 불금이 점점 가까워지는 목요일이지만, 실제로 먹은 날은 월요일이었다. 그렇다. 가나와의 축구가 있었던 날이었고 우리는 늘 그렇듯 우리나라 경기 시작하기도 전에 7시 이전에 먹어 해치우고야 말았다.
2. 「굽네치킨 불금치킨」을 먹다
개봉하기 전에 귀엽게 봉인해제라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응. 귀여워 보이지 않은가? 거기에 속지 마라, 전국의 맵찔이들이여. 스티커가 귀여운 것과 내용물은 별개나 마찬가지다. 참고로 저 상자를 열면, 치킨과 치킨 무, 굽네 오매불맛 소스(디핑&치밥) 소스가 들어 있다. 1
앞서 말한다. 나는 맵찔이다. 다시 말한다. 나는 맵찔이다.
먹을 때 눈물 콧물 다 쏟으면서 먹었다. ㅠ_ㅠ 매웠다. 불금치킨은 괜히 불금치킨이 아니다. 일단 내가 먹은 경로를 설명해보겠다.
치킨을 개봉하면 맨 위에 소스가 버무려져 있고 위에 갈릭 디핑 소스가 뿌려져 있다.
여기에도 우리 집만의 작은 일화가 있는데 위에 뿌려진 소스가 갈릭 디핑 소스가 아니냐고 엔젤에게 물으니, 우리집 최강 맵찔이인 내가 갈릭디핑 소스를 뿌려서 입을 진화하겠다고 이해한 엔젤은 냉장고에 소스가 있으니 뿌려먹으라고 했다. (이때 말을 들을 걸.) 나는 그게 아니라 위에 뿌려진 소스 정체를 궁금해 한 거라고 했고 엔젤도 이에 동감하며 갈릭디핑 소스라고 했다.
일단 윗부분을 하나씩 가져가면서 맵찔이는 생각한다.
‘이 정도면 먹을 만 한데? 아니, 생각보다 안 매운데?’
전국의 맵찔이 여러분, 여기에서 낚이시면 큰일 납니다. 계속 먹을 때도 괜찮습니다. 아직 아래에 소스 범벅인 공간을 안 먹어서 그렇습니다. 아래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소스에 적셔진 치킨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치킨을 먹는 순간 눈물, 콧물 다 빼면서 먹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 맵찔이인 제가 계속해서 그 치킨을 먹었다고 한다면 이해가 되십니까? 이해 안 되시겠죠? 근데 이해가 됩니다. 정말 맵찔이인 제가 안 맵다고 말할 수 없는 맛입니다. 매운데, 정말 맛있는 매운맛입니다. 그냥 막무가내로 매운맛과 맛있게 매운맛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맛있는 매운맛입니다.
치킨을 다 먹고 나면 아래에 소스만 남게 되었는데, 저를 제외한 가족들은 매운 걸 먹을 때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아는 가족입니다. 치킨이 왔을 때부터 고구마를 삶아서 그 삶은 고구마에 소스를 찍어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네, 저는 눈물 콧물 다 빼면서 고구마에 소스를 찍어 먹었습니다. 최강 맵찔이인 제가요.
그렇게 먹으면서 코가 자꾸 막히고 훌쩍이면서 먹었는데요. 진짜 소스가 맛있는 매운맛이었습니다. 엄지 척(*-_-*) b
치킨 먹을 때는 그 제공되었던 굽네 오매불맛 소스의 차이를 전혀 못 느꼈었는데 고구마에 치킨 소스를 찍어먹어보고 오매불맛 소스를 찍어먹어보니 약간 차이를 알 것 같았다. 치킨 소스는 정말 맛있는 매운맛이라고 한다면 오매불맛 소스는 매운맛이 살짝 있지만 끝 맛이 달았다. 적혀있는 대로 치밥을 해서 먹으면 괜찮을 거 같다.
그렇게 먹고도 매워가지고 훌쩍이다가 냐옹이가 준 꼬북칩 초코 추로스 맛으로 입을 달랬습니다. 흙흙.
3. 끝마치며
이번에 기프티콘을 또 샀는데, 이번에 산 목록에도 불금치킨이 들어가 있습니다. 다음에 먹을 때는 고구마도 미리 준비해놓고 밥도 미리 준비해서 치밥도 해서 먹을 계획이다. 전국의 맵찔이들이여, 도전하기 전에 뭐라도 달래 놓을 것을 준비해두자. 준비 안 해놓고 먹으면 나중에 어질어질해질 수도 있다.
고구마를 치킨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물론 안 맵다고는 안 했다. 고구마랑 찍어 먹으면 잠시 잊힐 뿐 매운 건 그대로다.
별점: ★★★★☆
- 매운 거 못 먹는 사람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