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용하시다가 불편하신 점이 있다면 방명록으로 남겨주세요.
3. 왕래는 하지 않습니다.
1. 「본죽 소불고기비빔밥」을 먹게 된 계기
엔젤이 아파서 밥을 거의 못 먹었다. 그렇게 아팠던 엔젤이 죽을 먹어야 하겠다고 하기에 본죽에서 죽을 사 가지고 오기로 했다. 그 와중에 엔젤이 혼자 먹을 죽을 사 가지고 와달라고 하기가 그랬는지 냐옹이와 나에게도 본죽에도 비빔밥을 파니까 비빔밥이랑 같이 사 와서 먹으라고 했다. ㅇㅇ. 나는 이런 거 거절하지 않는다. (어차피 사러 내가 간다.)
2. 「본죽 소불고기비빔밥」을 사러 가다
정확히 주된 목적은 죽이지만, 어째 타이틀만 보면 내가 비빔밥을 사러 간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맞다. 난 죽과 비빔밥을 사러 갔다. 물론 내가 먹은 게 비빔밥이라 비빔밥이라고 적은 것일 뿐. 아무래도 아픈 사람이 집에 있으니 냐옹이와 내가 가게에서 밥을 먹기는 그래서 픽업을 하기로 했다.
먼저 나는 우리집에 가까운 본죽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었는데 참 친절하게 전화를 받아주셨다. 크으, 감동.
일단 우리가 먹을 메뉴를 적어서 불러드렸다.
① 쇠고기버섯죽 1개 (2개로 소분 요청) ₩10,000 / 엔젤
② 깍둑소고기비빔밥 1개 ₩12,000 / 냐옹이
③ 소불고기비빔밥 1개 ₩10,000 / 나
주문을 하고 나면 소분 요청한 내용을 다시 확인해주신다. 죽은 2개로 소분도 가능하고 3개도 가능하던데 매장마다 사정이 다를 수 있으니 전화로 확인해보는 게 좋다. 서로 내용을 확인한 다음에 15분 정도 걸린다고 안내해주셨다. 아마 배달 상황이라던가, 가게의 상황에 따라 시간이 다를 수 있으니 이 점은 그저 참고만 하시길 바란다. 1
메뉴만 보면 소고기 파티다.
3. 「본죽 소불고기비빔밥」을 먹다
사진을 되게 못 찍지 않았는가? 배치도 이상하고……. 미안하다. 오죽하면 꿈에서 엔젤이 “어쩜 그렇게 사진을 못 찍냐?”라는 말로 타박을 듣고 깬 이후인데도 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뭐, 블로그 하다 보면 늘겠지. 안 늘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사진 찍는 스킬이 늘지 않으면 늘지 않은 대로 내 블로그만에 색깔이지 않겠는가. (아닌가? 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음)
비빔밥을 처음 먹는 건 아니지만, 테이크아웃을 해서 픽업해온 건 처음이라서 깍둑소고기비빔밥 구성과 소불고기비빔밥의 구성이 헷갈렸다. 무엇보다 위에 붙은 소스가 달랐는데, 깍둑소고기비빔밥에는 《본 레몬 간장 소스》랑 참기름이 함께 있었고 소불고기비빔밥에는 《본 단호박 고추장》과 참기름이 함께 있었다.
cf. 깍둑소고기비빔밥 보기
일단 사진만 찍고 엔젤의 죽은 엔젤 방에 배달해 주었고 냐옹이랑 같이 비빔밥을 섞기 시작했다. 깍둑소고기비빔밥 섞는 걸 찍고 싶었는데 내가 허기가 져서 그렇게 많이 찍지는 못했다. 기존에 밥 위에 깍둑 모양처럼 설린 고기를 부어주고 《본 레몬 간장 소스》랑 참기름을 섞어서 같이 비벼주면 오른쪽과 같이 된다. “예쁘게 좀 만들어주지 않을래, 냐옹아.”라고 부탁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어서 그냥 찍었다. 진짜 아래 표정 그대로다.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ace/large/012.png)
이거 사진 찍는데 좀 억울하다. (세상 사람들 내 억울함을 들어주세요.)
냐옹이랑 한 숟가락씩만 바꿔먹자고(일명 ‘한 입만’ 찬스) 했는데, 세상에 내가 가지고 있던 고기 절반을 가지고 갔다. 냐옹이가. 사진도 찍기 전에. 그래서 고기가 텅 비어 보인다. 진짜 보면서 내가 너무 억울해가지고 부들부들 떨면서
양심 어디 갔냐고 말했는데 들은 채도 안 하더라. ^0^ 이기적이야, 너란 냐옹이.
무채, 고사리나물, 애호박, 당근, 버섯, 계란 지단 등 넣어주고 소불고기도 투하하고 《본 단호박 고추장》이랑 참기름 넣고 비벼주었다. 맛? 드라마틱하게 맛있는 맛이라고 하면 믿을 것인가? 나는 안 믿을 거다. 드라마틱하게 맛있거나 하지 않다. 먹었을 때 ‘담백하고 건강에 좋을 것 같은 비빔밥’이라고 칭할 수 있을 거 같다. 특출 나게 맛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나에게 ‘본죽’의 이미지는 담백하고 건강한 이미지라서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다.
cf. 아까 말한 깍둑소고기비빔밥 한입만 찬스
깍둑썰기로 썰린 소고기가 잘 보이게 찍었어야 했는데, 역시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 아무튼 숟가락으로 한 숟갈 떠먹은 느낌을 표현해 보자면 《본 레몬 간장 소스》의 상큼함과 더불어서 약간 샐러드 먹는 느낌? 저 새싹 같이 생긴 야채와 같이 씹을 때는 샐러드 같은 느낌이 확 풍겼다.
평소에 잘 안 씹고 홀랑홀랑 물 마시듯이 음식을 먹던 내가 깍둑썰기 된 소고기를 좀 오래 씹어먹었는데 씹어먹는 식감도 괜찮았고 너무 맛있었다. 내가 한입 먹고 한줄평을 하자면 여자들이 좋아할 비빔밥이라고.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ace/large/043.png)
한입만의 여파는 이 정도였다. 다음에 본죽에서 비빔밥 사 먹는다면 저거 시켜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 입을 먹을 때와 내가 주된 비빔밥으로 먹는 건 다르다고 생각하니까. (이렇게 추후에 리뷰를 할 것 하나를 체크해 놓는다.)
깍둑소고기비빔밥의 소스가 《본 레몬 간장 소스》이다 보니 비빔밥에 있어서 강경 고추장 파인 냐옹이는 간장 소스라며 툴툴, 고추장이 아니라며 툴툴거렸다. 집에 있는 고추장에 비벼 먹을라냐고 물었지만 거절. (어쩌고 싶다는 건지.)
4. 후기
※ 사진에 안 찍혀 있지만 포장할 때 김이 있었는데, 그 김은 깍둑소고기비빔밥의 구성품이라고 한다. 몰라서 그냥 안 찍었고 김을 주셨네? 사은품 같은 건가? 하고 말았는데 깍둑소고기비빔밥의 구성품이다. 참고하시길 바란다.
건강하게 먹고 싶을 때 먹을만한 음식으로는 충분하다. 다만 나처럼 짜고 달고에 단련되어서 미각을 절반 정도 잃어버린 사람은 ─ 실제로 남들이 짜다고 하는 음식을 먹고도 짜다고 안 하는 편이고, 달다고 하는 것에 달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정말 짜다고 말하거나 달다고 말하면 진짜 어마어마하게 짜거나, 단 경우다. ─ 담백하다에 그칠 맛이다.
드라마틱한 맛은 없다. 소불고기비빔밥을 먹고 싶은데 건강하게 먹고 싶다면 여기에서 먹을 거다.
물론 다음엔 본죽에서 다른 메뉴 먹어볼 거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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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근처 매장은 진짜 친절하셨다! [본문으로]